3·9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여야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사전투표를 마쳤다. 여야 모두 오미크론 확산세 속 사전투표 투표율이 마지막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투표 독려에 나선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촛불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했다”며 ‘촛불 민심’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극복, 평화, 통합”이라며 “최근의 정치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통합 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가겠다”고 했다. 야권의 막판 후보단일화에 맞서 ‘인물론’을 강조한 것. 이 후보는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의 몫”이라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날 투표소에 동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윤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제가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작년 3월 4일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에서 도저히 더이상 검찰총장으로서 법집행을 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사퇴한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날도 마지막에 대검찰청 정문 나오면서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을 이제 닷새 남긴 시점에 생각해보니 바로 작년 오늘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사전투표도 독려했다. 그는 “사전투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사전투표에 참여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투표소에 동행하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여야 거대 양당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를 겨냥한 듯 주요 후보들 중 유일하게 배우자, 아들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정치를 다당제 책임 연정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선거”라며 “소신투표 해 주시고 내 삶을 바꾸는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