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일 투표율이 17.57%로 집계됐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최고치인 2020년 21대 총선 첫날 사전투표율(12.14%)보다도 5.4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이 반영되면서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을지도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에 시작된 사전투표는 오후 3시경 12.31%의 투표율을 기록해 직전 최고치를 넘은 뒤 17.57%로 마무리됐다.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776만7735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5일 사전투표가 합산되면 종전 최고 사전투표율이었던 21대 총선 기록 26.69%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역대 최고인 30% 이상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의 편의성과 정확성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는 전남 28.11%, 전북 25.54%, 광주 24.09% 등의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15.12%)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15.43%와 20.99%로 집계됐다. 이날 시민들은 저마다 속속 사전투표를 하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이날 모두 사전투표를 한 뒤 막판 득표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강원 홍천과 춘천, 경기 남양주, 서울 광진을 돌며 표심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촛불로 물러난 세력이 지금 다시 복귀하지 않느냐”라며 “더 나쁜 정권교체가 좋은가, 더 나은 정치교체가 좋은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기회를 준다면 국민소득 5만 달러, 5대 강국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산 사상, 대구, 경북 영주 등 영남 지역을 훑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정의와 상식이 무너졌다고 판단돼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 되는 날”이라며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의 상식과 부정부패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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