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대기줄·가방 투표함…제주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소동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5일 21시 11분


“오후 6시까지라면서요!”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이미 사전투표가 마감된 시간임에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이 곳은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밖을 나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로 크게 붐볐다.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뿐 아니라 제주도의회 의사당 앞까지 100m 가량 도로변에 긴 대기줄이 늘어질 정도였다.

설상가상 대기줄 끝에서는 고성까지 오갔다.

뒤늦게 선거관리위원회 측이 대기인 수를 제한하자 그 기준을 두고 일부 유권자들이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유권자는 “오후 6시에 사전투표를 마감했다는 건지, 오후 6시까지 대기줄을 선 사람들까지는 사전투표를 하게 해 준다는 건지 아무런 안내가 없지 않았느냐”며 “이제 와서 무슨 기준으로 대기줄을 자르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한 유권자는 “1~2분 전까지만 해도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는데 왜 갑자기 안 된다고 하는 것이냐”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결국 선관위 측은 유권자들에게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소동이 벌어진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대기줄을 선 모든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측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투표지를 봉투에 넣고 손에 손으로 건네게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바닥에 놓인 가방 안으로 투표지를 직접 넣게끔 하는 등 투표지 관리에도 미숙함을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이게 매뉴얼”이라고만 했다.

특히 당초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야외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해야 하지만 선관위 측은 빠른 상황 정리를 위해 급하게 실내 일반 기표소를 개방해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의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사전투표소 장소를 제공한 제주도의회 측은 사전에 협의된 바 없는 해당 조치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청원경찰의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을 실내로 들이면서 사전 협의는 차치하더라도 사후 통보도 없을 수 있느냐”며 황당해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 만의 일이 아니다.

이날 오후 7시20분 기준 제주시 노형동 사전투표소인 노형동 주민센터와 제주시 아라동 사전투표소인 아라동 주민센터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의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행법상 투표 마감일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했다면 충분히 투표가 가능하다”며 “이를 근거로 현재 투표 사무원들이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모두 마무리되는 대로 예정대로 사전투표소에서 방역을 실시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은 사상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확한 최종 사전투표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제주의 역대 최종 사전투표율은 제6회 지방선거 11.06%, 제20대 총선 10.70%, 제19대 대선 22.43%, 제7회 지방선거 22.24%, 제21대 총선 24.65% 수준이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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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도로변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100m 넘게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도로변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100m 넘게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도로변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100m 넘게 줄을 서며 대기하던 중 선관위 측의 제재에 항의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도로변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100m 넘게 줄을 서며 대기하던 중 선관위 측의 제재에 항의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내 야외 임시 기표소 앞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투표지를 봉투에 담아 손에 손으로 건네거나 바닥에 놓인 가방 안에 담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내 야외 임시 기표소 앞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투표지를 봉투에 담아 손에 손으로 건네거나 바닥에 놓인 가방 안에 담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도로변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100m 넘게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앞 도로변에서 사전투표를 하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100m 넘게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긴 대기 끝에 야외 임시 기표소가 아닌 실내 일반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인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긴 대기 끝에 야외 임시 기표소가 아닌 실내 일반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2022.3.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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