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유세 중 유튜버 표모 씨(70)가 휘두른 둔기에 수차례 가격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야는 대선 본투표 직전 벌어진 폭력 사태에 일제히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송 대표는 낮 12시 5분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갑자기 달려온 표 씨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세 차례 이상 가격 당했다. 송 대표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장에서 체포된 표 씨는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돼 공직선거법 위반 및 특수상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김영진 사무총장은 “(송 대표가 둔기로) 뒷머리를 맞아 찢어지고 피가 나 봉합 수술을 받았다”며 “뇌진탕 증상이 있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뇌출혈 등의 문제는 없어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송 대표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송 대표를 가격한 표 씨는 진보 성향 유튜버로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020년 2월부터 유튜브에 올린 341개의 영상 중에는 민주당 대선 유세 현장 영상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은 시대적 사명이다’라는 제목의 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 표 씨는 지난달 27일 올린 영상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남의 나라 총알받이로 주는, 노예로 주는 한미 훈련을 또다시 시작한 것이 송 대표”라며 송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표 씨가) 평소 종전선언을 지지해 왔는데 송 대표가 ‘(지난해) 한미 군사훈련의 연기가 어렵다’고 발언한 뒤부터 ‘종전선언을 막았다’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당사 앞에서 송 대표를 규탄해왔다”고 전했다.
송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선거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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