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박-7명 송환…‘실수 가장’ NLL 침범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9일 17시 54분


8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군에 나포됐던 북한 선박과 승선인원 7명이 9일 북으로 송환됐다. 이들은 항로 착오 등으로 인한 월선이라 주장했지만 일각에선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NLL 무력화를 노린 북측이 실수를 가장해 ‘월선 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군은 이날 “관계당국의 합동정보 조사결과 북한 선박은 항로 착오 및 기계적 결함으로 (NLL을)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승선인원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인도적 견지와 관례에 따라 본인들 의사를 존중해 오후 2시경 NLL 일대에서 북한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우리 해군 경비정은 승선인원들이 탄 북한 선박을 NLL 인근에서 인계했고, 북한 경비정이 내려와 데려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남북 함정은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한 선박의 인계 위치 및 절차 등을 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측 인원들은 시종일관 섬과 섬 사이의 이삿짐을 옮기다 해무(海霧)로 방향을 상실해 NLL을 넘은 것이라며 일체의 식사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공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들이 타고 온 선박에는 항법·통신장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승선인원 7명 가운데 6명은 군인이고 1명은 민간인이었다는 점에서 대선 직전 낮은 단계의 도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북한 경비정이 남하하는 북한 선박을 뒤쫓아 NLL 이남 1km까지 침범했다가 우리 경비정의 경고사격(40mm 함포 3발)을 받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북한은 2012년 대선이 있던 해에도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함정에 함포사격을 하는 등 대선 전 크고 작은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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