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에서는 당선인 확정 시간이 역대 대선보다 늦어졌다. 1, 2위 후보 간 초접전 양상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경우 개표 후반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여 ‘당선 유력’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1, 2위 간 최종 득표율 격차가 17.05%포인트로 벌어진 2017년 대선 때는 승부의 윤곽이 당일 오후 10시경 드러났다. 개표가 17.39% 이뤄진 당일 오후 11시경 ‘당선 유력’이 떴다.
9일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7.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8.4%를 얻어, 격차가 0.6%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1, 2위 간 최종 득표율 격차가 3.53%포인트였던 2012년 18대 대선의 경우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 확실’ 발표는 개표율 78.03%였던 오후 11시경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통상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이후부터 투표를 시작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확진·격리자가 많이 몰린 투표소의 투표함은 예년보다 늦게 개표소에 도착하기도 했다.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높았던 사전투표율(36.93%)도 특이점이었다. 관외 사전투표와 우편투표처럼 봉투에 담긴 투표용지는 봉투를 기계에 넣어 입구를 잘라내고 투표용지를 일일이 손으로 꺼내야 한다.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개표소의 참관인(1개표소 정당별 최대 6인)들이 개표 과정을 꼼꼼히 따지면서 작업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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