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서해 로켓 발사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곳을 ‘현대적 위성 발사 기지’로 개건할 것을 지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장인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대적 위성 발사용 기지’로 개건하라고 지시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정찰위성’의 발사도 사실상 공식화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 총비서가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현재 발사장의 상황을 점검한 뒤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이곳을 개건확장하라”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북한이 올들어 두 번의 ‘중요 시험’을 진행한 정찰위성의 발사와 관련한 본격 계획 수립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 운반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시험시설, 위성연동시험시설을 개건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을 실어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발사와 사실상 같은 원리다. 때문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개량을 ICBM의 성능 개량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총비서가 ‘대형 운반 로켓’의 발사를 언급한 것은 북한이 올해 중으로 새로 개량된 ICBM 발사도 진행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스스로 선언한 ‘핵실험·ICBM 시험발사 중지’라는 ‘모라토리엄’을 파기하는 행동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정찰위성 관련 시험을 위해 그간 한미 군 당국에 파악되지 않았던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한미는 이런 북한의 동향에 대해 ‘신형 ICBM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도 이날 현지지도에서 ‘대형 운반 로켓’ 발사를 위한 발사장 개건 외에도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장의 능력을 확장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이는 엔진 분출 시험장의 성능 확장을 말하는 것으로 북한이 그간 ICBM 및 ‘장거리 로켓’의 성능 확장을 위한 엔진 및 연료시스템을 진전시켜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 총비서는 또 ‘야외 발사 참관장’을 만들 것도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은하 3’호 로켓에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실어 발사할 때 외신을 초청해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서해 위성 발사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국 염원’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먼 앞날을 내다보면서 이곳을 우주정복의 전초기지로, 출발선으로 훌륭히 전변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우리시대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의 숭고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번 현지지도는 지난 9일(추정)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에 이어 진행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총 4번의 위성 발사 관련 동향을 집중적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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