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후보 시절부터 보좌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과 행정실장, 대변인 등 임명에 나서며 인수위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부터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장제원 의원이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관계를 쌓아왔고, 초기 캠프 시절 총괄실장을 맡아 전체적인 선거 밑그림을 그렸다.
대선 직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물밑협상을 윤 후보의 전권을 받아 진행할 정도로 윤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윤 당선인의 취임 후 청와대행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비서실장으로서 인수위의 전체적인 구성도 담당하고 있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집무실과 인수위 사무실, 인수위 조직도와 인수위원장·부위원장 인선 등에 관해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할 당선인 대변인에는 ‘대장동 저격수’로 유명한 김은혜 의원이 낙점됐다. 김 대변인은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정책을 총괄했다. MBC 기자 출신인 김 대변인은 이명박정부 청와대와 ‘김종인 비대위’에서 대변인을 지낼 만큼 언론과의 소통이 원활한 것이 강점이다.
대변인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으나 윤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비서실측의 거듭된 설득으로 대변인직을 수락했다.
후보 시절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던 ‘9급 공무원’ 출신 서일준 의원은 행정실장으로 임명돼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남 거제 출신으로 거제군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서 의원은 서울 서초구청 전산정보과장을 거쳐 MB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장 비서실장은 “서 행정실장이 행안부 2차관과 당선인 집무실과 인수위 사무실 등에 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용 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으며 지난 7개월 동안 윤 당선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당선이 확정돼 서초구 자택을 나설 때도 윤 당선인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이 의원이 있었다.
조수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이른바 ‘1등 공신’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있는데 한 사람만 꼽으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용 의원을 말한다”고 했다.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지낸 이양수 의원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로 여러 논란이 불거졌을 때 페이스북에 “윤석열을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공개적으로 당 밖 인사인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건 이 의원이 처음이었다.
다만 이 의원은 “선대본부에서 정권교체에 미약하지만 힘을 보탠 것에 충분히 만족한다. 국회의원으로서 일에 충실하겠다”며 입각 등에 대한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당내 4선 의원들의 줄입각도 관심 대상이다. 윤 당선인의 외가인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의원과 서울법대 2년 선배이자 선거를 총괄 지휘한 권영세 의원, 외교안보 전문가이자 권 의원과 함께 윤 당선인의 서울법대 선배인 박진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가 주인공이다.
권영세 의원은 인수위 부위원장이나 차기 국무총리 등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은 일단 인수위 합류는 없다고 밝혔으나, 정부가 출범하면 입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당내 검경 출신 인사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대표적으로 검찰 출신의 유상범 의원과 정점식 의원, 경찰 출신의 윤재옥 의원과 이철규 의원이 손에 꼽히고 있다.
당내 최다선이자 윤 당선인과 가까운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주호영 의원 등도 정권교체에 역할을 한 만큼 정부 출범 이후 입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석열 핵심 관계자’(윤핵관) 중 한 명인 윤한홍 의원은 입각 대신 원내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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