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 ‘윤호중 비대위장’ 놓고 3시간 격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2일 03시 00분


[윤석열 시대]일부 “현 원내대표로 쇄신? 말안돼”
8월 전대까지 尹비대위 체제 결론… 새 원내대표 ‘교황선출 방식’으로

고개 숙인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날(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송영길 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당은 이날 윤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개 숙인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날(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송영길 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당은 이날 윤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까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대선 후 첫 의원총회부터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는 당 쇄신이 어렵다는 당내 반발이 일면서 당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의원들의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지도부가 전날 결정한 사안을 존중하자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전날(10일) 송영길 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하고 전권을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13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마치고 14일부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3시간 넘게 열린 이날 의총에서 상당수 의원이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원내대표로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이끄는 비대위를 누가 쇄신으로 보겠느냐”며 “당이 제대로 쇄신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곧 새 원내대표가 뽑히는데 기존 원내대표가 계속 비대위를 이끄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며 “반성과 쇄신보단 현상 유지를 위한 선택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같은 비판 의견에 “할 일을 해내겠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윤 원내대표의 후임을 의원들의 직접 투표 대신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로 뽑기로 했다. 각자 원하는 원내대표 후보를 적어 제출해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올 때까지 반복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민주당 의총#윤호중 비대위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