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이번 남한의 20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우리 언론을 인용해 간접 비판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2일 ‘남조선 언론들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개탄’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대선은 남한에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 후보들의 비호감 지수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그에 반해 정책경쟁은 자취를 감췄다”라는 혹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남한 대선은 네거티브 공방이 심했고 사전부표 부실 관리로 부정선거 의심이 제기됐으며, 정치보복 가능성도 거론됐다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신촌 유세 중에 피습당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건과 인터넷에 게재된 살해협박글 등도 거론하며 “극한으로 대립하는 정치상황 탓에 폭행과 협박 등이 형사사건으로까지 비화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남한 언론에 따르면 선거기간 불법행위가 880건 신고돼 3명이 구속되고 50명이 송치됐다고도 밝혔다.
매체는 “끝으로 (남한) 언론들은 주요 외신들도 남조선에서의 대선에 대해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가장 역겨운 대선이라고 평했다고 전했다”면서 남한 정치에 대한 혐오를 내비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남조선에서 3월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라고 짧게 보도했다. 결과 보도는 우리 대선일인 9일 기준으로는 이틀, 10일 새벽에 당선자가 확정된 뒤로 따지면 하루 만이다.
북한이 남한 보수 정당 후보의 당선 소식을 이름까지 포함해 신문에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에 대해 ‘논평’을 하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우리 대선 기간에 관영매체에서는 침묵을 지켰지만 선전매체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를 강하게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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