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교체로 집권당이 될 국민의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과거 보수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을 펼치면서다.
12일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동족대결을 몰아오는 망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의힘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반공화국 대결 흉심이 골수에 찬 ‘대북정책’ 기도를 드러냈다”라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완전히 실패한 정책, 굴종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면서 남북 선언을 부정하고 말살하려는 기도를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또 ‘북 비핵화’나 ‘북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과 함께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 책동에 광분할 흉심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특히 ‘비핵, 개방, 3000’으로 규정되는 대북정책을 구사한 이명박 정부나 ‘통일 대박론’을 전개한 박근혜 정부 때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국민의힘에 대해 “북침 전쟁을 생리, 생존방식으로 한 파쇼의 후예이며 피는 속일 수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매체는 다만 윤석열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통일신보는 “대결 미치광이들의 무분별한 망동이 초래할 것은 북남사이의 엄중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밖에 없다”라며 국민의힘이 시대착오적인 동족대결 악습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또 별도의 기사에서 이번 대선이 “온갖 악취를 풍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었다며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비열한 야합’이며 ‘너절한 사기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당국 차원의 공식 입장이 나온 바는 아직 없지만 과거 보수정권 시절에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은 염두에 둔 스탠스로 보인다.
이날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 역시 남한 언론을 인용해 이번 대선이 ‘최악의 대선’이었다고 평가하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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