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대선 전략 철저히 실패, 갈라치기 봉합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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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3일 17시 5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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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중심의 대선 전략을 밀고 나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적하면서 “이준석 식 정치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의 대선 전략은 철저히 실패했다. 그 오판의 바탕에는 그릇된 여론조사가 있는 듯하다. 여연의 부정확한 여론조사를 너무 믿은 듯. 적어도 여론조사는 민주당 것이 정확했다. 여연은 샘플에 보수가 과대포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일단 ‘안철수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이준석의 판단. 출구조사와 더불어 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자의 80%가 윤석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일화의 효과에 대해서는 설이 구구하나, 적어도 이들의 표 없이는 이길 수 없었으리라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둘째,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은 본인의 변명과 달리 철저히 실패했다. 20대 남성이 윤석열에게 몰아준 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20대 여성은 이재명에게 몰표를 던졌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지난 선거 때 같은 연령대에서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10% 가량 높았다는 것”이라 덧붙였다.

또 “셋째는 호남에서의 부진이다. 사실 호남에 공을 들인 것은 평가해 줘야 한다. 다만 일시적인 여론조사에 도취해 30% 운운하다 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공적의 빛이 바란 것이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이재명이 TK에서 가져간 표가 더 많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제는 이 전술이 윤석열 정권에게 두고두고 부담이 될 거라는 것이다. 선거 캠페인에서 노골적인 반여성 행보를 보이는 바람에 외신에선 그를 이미 ‘안티페미니스트’, ‘여성혐오자’라 부르기 시작했다. 국제망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NS에서는 1번남, 2번남 운운하며 젠더 갈라치기의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에게는 이를 봉합하고 치유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대통령 본인이 선거 중에 직접 갈라치기를 시전 했으니, 그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여가부 폐지가 아마 첫 전장이 될 것이다. 공약을 했으니 그냥 뭉갤 수는 없고, 강행을 하자니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테고. 딜레마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 사안을 자칫 잘못 다뤘다가는 곧바로 고립될 것이다. 그럼 바로 식물정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무튼 출구전략을 잘 짜야 할 텐데, 이준석은 자기 정치생명이 걸린 일이라 자신의 오판을 인정할 수 없는 처지고. 아무튼 이준석은 모르겠는데 이준석 식 정치는 이제 퇴출되어야 한다. 아무리 정치판이 더러워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분노는 남성만의 특권이 아니다. 여성들도 분노할 줄 안다. 그리고 그 분노를 ‘조직’할 줄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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