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윤호중 비대위, 민주당이 갖는 진영·패권 정치 합작물” 쓴소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1.10.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현 민주당 비대위에 대해 “우리 당이 갖는 진영과 패권 정치의 합작 물이 아닌가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로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엮은 건데, 그 얼굴에 그 얼굴로 비대위로 간다고 그런다면 과연 국민들이 ‘민주당이 달라지려고 정신 차렸구나, 제대로 하려는구나’는 기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일 때 앞장섰던 사람이, 위성 정당을 만들 때 앞장섰던 사람이 한다고 그런다면 국민이 보기에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윤 비대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이런 식의 수습은 임시방편적”이라며 “진영의 정치, 패권 정치를 끊고 전문가 정당으로 가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얘기했던 대로 국민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 정치구조, 그런 공천 이런 걸 하자는 게 노 대통령의 꿈”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김두관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 역학 구도상 아직도 패권 정치와 진영 정치가 상존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합의를 이뤄내기가 어려울 것이라 본다”라며 “뜻은 좋지만 당내 분란만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상임고문은 일단 좀 놔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방선거에서 역할은 국민이 원하면, 당원들의 뜻이 모인다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겠냐”라며 “그래서 이 상임고문은 지금은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그냥 놔두는 게 당으로도, 본인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이번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비상 지도부에 외부 청년 인사에 문호가 확 열린 것은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하지만 임시방편적으로 꼭 필요할 때만 청년, 여성들을 비대위원으로 한다고 해서 우리 당이 청년 정당으로 되는 건 또 아니다. 청년 비대위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존중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당 쇄신의 방향에 대해선 “우리 당이 갖는 당내 몇몇 사람 중심의 당내 패권, 진영의 정치 이제는 이렇게 벗어나야 한다”라며 “국민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 전문가 정당, 전문가 정치 시대로 가려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