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우선 특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과거 대통령 취임 전 4강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모두 특사를 보내던 관례에서 벗어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특사를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미국과 함께 한반도 주변 4강으로 분류되는 중국, 일본, 러시아에는 특사를 잠시 미루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대통령 취임 이후 특사를 파견한다는 방침이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도발이라는 상황이 고려됐다. 그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 미-일-중-러 등 4강에 특사를 파견해 왔지만 현재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해 일단 한미 동맹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 측도 “과거처럼 특사를 일률적으로 보내기 보다는 일단 정책적 필요에 따라 특사를 보내는 걸로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과는 북핵 협의와 한미동맹 강화, EU는 우크라이나 사태 및 민간 안보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 동맹 재건”을 언급한 윤 당선인의 뜻에 따르면서도 현재 국제 정세의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특사로는 4선의 박진 의원이 확정됐다.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1977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 공무원으로 시작해 김영삼 정부 청와대에서 해외담당 공보비서관을 지냈다. 국회 입성 후에도 국회 한국의원외교포럼 회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맡았다. 2008년 7월 국회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으로 미 국회의사당을 방문했을 당시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EU 특사의 경우 국민의힘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원외 인사를 포함해 막바지 인선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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