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기 운명, ‘6월 지방선거’에 달렸다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6일 10시 34분


국민의힘 “전국적 지지 얻고 압승”
민주당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경북 울진군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나무 밑둥의 재를 손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경북 울진군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나무 밑둥의 재를 손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48.5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1639만4815표를 얻었다. 당시 1614만7738표(47.83%)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는 24만7077표에 불과했다.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최소 득표 차이였고, 득표율로 따지면 역대 최소 격차인 0.73%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초기 운명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월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3주 뒤인 6월 1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정국 주도권의 향배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2연승을 달성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

또한 2년 뒤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대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윤 당선인도 연일 국민 통합과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국민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4일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고, 15일에는 경북 울진군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운데)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도 15일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초기에 제대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여기에서 전국적인 지지를 얻고 압승해야만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 지방선거에서도 여전히 격전이 예상된다”며 “그만큼 겸허하게 접근을 진지한 자세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도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을 이끌 비대위 인선에서 2030세대와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젊은 세대와 여성을 전진 배치시켜 민주당의 쇄신 이미지를 부각시킨 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대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비대위 체제가 무너지면서 당이 더 큰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비대위원 등과 함께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헌화·분향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비대위원 등과 함께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헌화·분향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민주당 비대위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반성과 쇄신 의지를 다졌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첫 비대위 회의에서도 “다시 기어서라도 국민께 다가서겠다. 고치고 바꾸고 비판받을 모든 화살을 쏘아달라”며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토대 위에서 뿌리부터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민주당 비대위는 15일 산불 피해 지역인 강원 강릉과 동해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이어 16일에는 광주를 찾아 대선 패배를 사죄하고 당 쇄신을 다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민주당이 호남의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며 “간절하게 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하고 계신 호남의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 말이 아니라 실천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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