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능력’을 중심으로 한 각 분야별 전문가 발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대진영 출신 인사도 중용하는 모습이다.
‘능력’이 있다면 진영에 관계없이 폭넓게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인수위 인선에서부터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기준 인수위원 24명 가운데 절반인 12명의 인선이 완료됐다. 7개 분과 가운데 4개 분과에 대한 인수위원 임명작업이 마무리됐다.
지난 13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임명된 점을 고려하면 인수위 인선 작업은 빠른 편이다. 인수위는 이번 주말까지 인선을 완료하고 다음주 본격 가동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인수위 명단을 살펴보면 각 분야별 전문가가 중용되는 모습이다.
기획조정분과, 경제1분과, 외교안보분과,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으로 발탁된 인수위원 12명 중 현직 의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전직 관료 혹은 교수들이 선정됐다.
인수위 운영방향을 결정할 기획조정분과에는 윤 당선인 캠프는 물론, 안 위원장 캠프에서 활동하지 않은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경제1분과와 외교안보 분과는 아예 전직 관료 혹은 교수들로만 채워졌다.
경제1분과는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과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가 선임됐고 외교안보분과에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과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이종섭 전 합참차장이 임명됐다.
민주당계 출신 인사도 다수 임명하며 진영 간 경계도 허물고 있는 모습이다.
인수위에 설치되는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에 김병준 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임명됐다.
김병준·김한길 위원장은 각각 ‘원조 친노(친노무현)’ 출신이자 민주당의 비주류 좌장으로 활약한 원로 정치인이다.
국민의힘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용호 의원은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로 임명됐다.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민주당 복당을 시도했으나,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윤 당선인의 호남 외연확장에 힘을 보탰다.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에는 전남과 광주에서 4선을 한 민주당계 인사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임명됐다.
이같은 인수위 구성은 능력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인수위 구성을 통해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을 직접 발표하며 “국민 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제대로 모시고, 각 지역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의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게 우선”이라며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선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나눠먹기식으론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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