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6일 “그동안 소탐대실했던 것들로 국민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했고, 대선 패배까지 안겼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집권 여당이 오만하고 방심하면 언제라도 민심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연동형 선거제도개혁을 무력화하는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를 옹호하기도 했다”며 “원칙과 약속을 지켜야 할 때 상황 논리에 이끌려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성정당 창당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인식, 과연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내로남불을 정당화했던 우리 모습이 오늘의 패배를 있게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0.73%포인트 차이의 아까운 패배라는 이유로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책임을 외면하거나 민주당의 문제점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대선의 패배는 이재명의 패배고, 민주당의 패배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다는 이유만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덧씌우는 것은 옳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실패와 인사 실패에 대한 비판과 책임을 피할 수 없겠으나, 정권교체 여론은 높은데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높았던 특이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도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왜 우리가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는지 돌이켜 봐야 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반성과 혁신이 필요한 때이며, ‘졌지만 잘 싸웠다’는 격려와 위로가 자리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해도 국민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당이 새로 단합하는 출발점은 봉합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어야 한다”고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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