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상임위원 15명은 3·9대선에서 빚어진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와 관련해 16일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선관위 내부에서 위원장을 향해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17일 전체회의에서 노 위원장이 관련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상임위원단은 이날 ‘신뢰 회복과 성공적 선거관리를 위한 상임위원단 건의문’이라는 제목으로 “대외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노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이 필요하며, (사의를 표한) 김세환 사무총장 사표가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건의문을 올렸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선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자괴감과 절망을 안겨준 점에 대해 상임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며 “지방선거의 성공적 관리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간부의 즉각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세환 사무총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잡한 지침과 늦장 지시, 일선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업무 추진 등으로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을 가중하고 정신적 고통까지 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사무총장은 ‘아들 특혜’를 둘러싼 의혹에도 휘말린 상태다. 강화군청 8급 직원이었던 아들 김모 씨가 인천시선관위 경력직으로 들어와 7급으로 승진했고, 이후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한 미국 출장에 포함됐다는 것. 선관위 관계자는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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