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EU 우선 특사’ 재검토… “日-中과 외교문제 없게 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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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우선순위따른 파견 방침 보류… 인수위 출범뒤 공식 논의하기로
한일관계 개선-한중관계 고려… 4강 특사 비슷한 시기 보낼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취임 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우선 특사를 보내기로 했던 방침을 철회하고, 특사 파견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에 우선 특사를 파견하려고 했으나 한반도 주변 4강국인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보류에 나선 것.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사 파견 여부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로 보낼지, 어떤 형태의 구성을 갖춰야 할지 검토되거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미국과 EU에만 특사를 보낼 경우 (특사를 보내지 않은) 일본,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며 “17일경 인수위가 공식 발족하면 특사 파견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애초 기계적으로 4강국인 미-일-중-러에 모두 특사를 보내던 관례에서 벗어나 정책적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미동맹 재건을 최우선에 두는 기조에 따라, EU는 우크라이나 사태 및 민간 안보 대응 의미에서 특사 파견을 고려했다. 일본과 중국은 5월 대통령 취임 후 특사를 파견할 방침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고려해 제외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실 있는 정책 협의를 위해 미국과 우선 전략적 차원의 협의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 중국과의 관계도 향후 5년간 윤석열 정부의 주요 외교 과제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를 홀대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4강국 특사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의 경우 위안부 등 역사 문제 등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한일 관계 개선은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다. 미중 갈등 속 신냉전 구도하에서 한중 관계 역시 새 정부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미국, EU에 우선 특사를 보내는 방침은 철회했으나 외교적 우선순위를 한미동맹에 두는 방침은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특사도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와 맞춰 비슷한 시점에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특사 파견 준비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일본, 중국의 경우 양국 현안이 많은 상태에서 명확한 준비 없이 특사를 보낼 경우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 특사도 당초 박진 의원이 유력했지만 다시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윤석열#美-eu 우선 특사#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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