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측 “후보지 3곳중 유력 검토”… 尹 재가 거쳐 이번 주말 발표할듯
‘靑 국민 환원’ 공약실천 가능해져… 인수위원 24명 명단 오늘 확정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의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새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면 건국 이후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인수위는 당선인 재가를 거쳐 이 같은 검토 결과를 이번 주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기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0)’”라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것은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3곳의 이전 후보지 가운데 국방부 신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그동안 이전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방부 신청사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등 3곳을 검토했다.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집무실, 비서실,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인수위는 검토 결과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등을 전부 이전하기엔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청와대 시설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환원하겠다는 공약 실천도 어려웠다. 여기에 외교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쓰게 되면 외교부가 다른 건물을 새로 빌려야 하고, 수백억 원대의 정부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도 고려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방부 신청사로 옮길 경우 지하 벙커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고, 여유 공간도 충분하다”며 “정부서울청사로 옮길 때에 비해 이전 비용이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청사 이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달 말까지 장관실 등이 있는 국방부 신청사 1∼5층 사무실을 정리하는 세부 방안도 세웠다. 대통령 집무실과 부속실은 신청사 2층 장관실 및 차관실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용산공원이 완성되면 당선인이 공원에서 국민과 바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며 “기존 청와대 부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17일 인수위원 24명 전원에 대한 명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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