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7일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들의 거취 표명 촉구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출근길에서 상임위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에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의 사퇴처리를 바로 처리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도 침묵한 채 자리를 떠났다.
앞서 전날 전국 시·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 소속 상임위원 15명은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빚어진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와 관련해 노 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상임위원단은 ‘신뢰 회복과 성공적 선거관리를 위한 상임위원단 건의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외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노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이 필요하며, (사의를 표한) 김세환 사무총장 사표가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선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자괴감과 절망을 안겨준 점에 대해 상임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며 “지방선거의 성공적 관리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간부의 즉각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역시 논평을 통해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은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라며 노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선관위는 이날 운영회의를 열고 김 사무총장의 면직 건 처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 위원장이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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