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위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를 시작한 뒤 10년 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정책 실력을 실제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안 대표는 국회의원과 당 대표 등은 거쳤지만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위원장직은 첫 종합평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수위원 인선은 대통령 당선 일주일 만에 마무리됐다. 인수위는 이르면 18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인선이 마무리 된 17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분야의 전문성 위주로 인선했다. 교수뿐 아니라 관료 하셨던 분 그리고 업계에서 일하셨던 분 또는 교수로 계속 재직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 가지신 분들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며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부탁을 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족한 사람이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한 일념 하나로 중책을 맡았다”며 “새 정부의 비전과 철학을 정립하고 국정 과제와 추진 전략을 위한 국정 청사진의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인수위 내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국민 체감도가 높은 방역 분야와 손실보상 업무 등을 다루게 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의료 파트에선 방역, 백신 정책, 중환자 병상 확보를 담당한다”며 “다른 파트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해보상은 어느 정도,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국가 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할지를 전문가 등과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수위원장을 맡은 만큼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공동 정부’를 구성함으로써 국정 2인자로서 정치적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총리 취임 가능성에 대해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에는 머리 속에 들어 있지 않다. 제가 어디 한 눈 팔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언급한 상태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한계를 보인다면 다음 스텝이 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국정 과제 등과 관련해 조율에 실패하거나 윤 당선인과 공약 등을 절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질 경우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보수 진영에서 정치인생을 본격적으로 열게 된 상황에서 합당을 통해 당내 기반을 다질 경우 5년 뒤 대선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합당 문제에 대해 “우선 (당) 사무총장들끼리 만나서 빠른 시간 내 논의해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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