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7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정상과의 통화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간 안보협의체) 정상들과 모두 통화를 마치게 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과 모디 총리가 오후 4시 45분부터 2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실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모디 총리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지방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역내 선도국 인도와 외교 안보의 실질적 협력 지평을 넓혀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내년 두 나라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계기를 맞아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지정학적인 지역 내 위험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고 당선인 임기 동안 우호 증진관계가 심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녹색경제 등 신산업, 첨단 기술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증대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더욱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당선인을 직접 환영할 기회를 희망한다”며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윤 당선인도 “조속한 시일 내 총리님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의 유익한 의견을 나누기를 기대한다”며 통화를 마쳤다.
중국을 의식해 쿼드 합류에 미온적이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 당선인은 쿼드 회원국 정상들과 우선적으로 통화 일정을 잡으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쿼드 참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윤 당선인 측은 “환영의 통화일 뿐, 쿼드 가입과 연결할 수 없다”면서도 “(쿼드 가입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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