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에 조문을 간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7일 젠더와 여성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안희정 씨 조문 간 걸 보고는 가뜩이나 몸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안 전 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안 전 지사와 가까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직접 조문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자신이 민주당에 합류한 것에 대해 “사실 민주당이라고 했을 때 오거돈, 박원순, 안희정의 권력형 성범죄라거나 2차 가해,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대선까지 시간을 끌고온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저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민은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이 민주당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래도 이 정치판 안에서 거대 의석을 가진 당인데 이런 식으로 그냥 흘러가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으로 저도 들어오게 됐다. 변화의 목소리를 내고자 들어왔다”고 말했다.
자신이 2030 남성 표심을 공략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되는 것을 두고는 “그가 내세웠던 정치적인 전략이나 발언, 행동을 봤을 때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저 자기의 이야기를 하기에 급급하고, 전략만을 위해 일을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젠더 문제만 부각시켜 젊은 여성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비판에 대해선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는 게 어떻게 젠더 문제인가. 사회의 정말 심각한 범죄 문제인데 이걸 젠더 문제로 호도하는 사람들이 너무 정치권에 많구나 생각했다”며 “물론 제가 페미니스트가 맞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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