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준비 나섰나…평양 순안비행장서 차량 100여대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8일 17시 35분


지난 16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센티널-2A’의 위성사진. 빨간색 사각형 안에 열병식 연습으로 추정되는 대열이 ‘점’ 모양으로 찍혀 있다. (센티널 허브 캡처)
지난 16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센티널-2A’의 위성사진. 빨간색 사각형 안에 열병식 연습으로 추정되는 대열이 ‘점’ 모양으로 찍혀 있다. (센티널 허브 캡처)
북한이 이르면 다음주중 추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감시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의소리(VOA)는 미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 위성사진을 인용해 덤프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량 100여 대가 북쪽 활주로 일대에 집결한 모습을 공개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은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한 16일부터 차량을 집결시켰다. 이에 일각에선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을 위한 사전 작업에 일찌감치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사일 도발과 무관한 다른 작업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당국은 16일부터 지속적으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인력 이동이 활발해진 동향을 포착해 주시하고 있다. 추가 미사일 발사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장비 재정비 동향도 우리 감시망에 걸려 해당 지역 감시 수위도 높였다고 한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이러한 움직임이 ICBM 발사를 위한 동향일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검증된 미사일을 쏘기 위한 준비 작업일 수도 있다”고 했다.

순안비행장에서 남동쪽으로 25㎞가량 떨어진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1000~6000명의 병력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됐다. VOA가 18일 인용한 플래닛랩스의 16일 미림비행장 위성사진에는 최소 50명~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대열 약 20개가 발견됐다. 병력 규모는 지난달보다 약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훈련장 북서쪽 공터에현재 가장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량이 빽빽이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근접할 만큼 도발 수위를 높인 북한이 다음달 15일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신형 ICBM을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들을 대거 열병식에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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