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53일밖에 없다. 휴일 없이 일해야 할 것”이라며 인수위 군기 잡기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동정부 파트너가 된 안 위원장이 정권 인수 작업의 고삐를 바짝 조인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첫 전체회의에서 “인수위에 대한 평가가 새 정부에 대한 첫 번째 평가라는 점을 모두 다 명심하고 계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이 취임 53일 전”이라며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해 휴일 없이 일해야만 될 것 같다. 모두 밤을 새워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저도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수위원들에게 “개별적 의견을 자제하라”며 입단속에도 나섰다. 안 위원장은 “예전 사례를 보니 인수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라는 말만 해도 정책이 변경되거나 폐기되면서 사회적 혼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언론에서 의견을 물을 때 모두 저나 대변인에게 넘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인수위) 50여 일 동안 우리나라 국정과제와 철학을 정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꼭 필요한 국정 비전과 과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코로나 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안 위원장은 이날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들과 도시락 오찬 겸 업무 보고를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또 이날 1998년 김대중 정부 당시 인수위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이 전 국정원장은 안 위원장에게 “인수위 때는 정치적인 ‘쇼오프(show-off·과시)’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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