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집무실 이전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용산 국방부와 합참구역은 국가 안보·지휘시설 등이 잘 구비돼있고 청와대를 시민들께 완벽하게 돌려드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경호조치에 수반되는 시민의 불편도 거의 없다”면서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이 진행돼왔으며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해 함께 쓰게 될 경우 이전에 있어 다소의 어려움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합참 청사는 전시작전권 행사를 고려해 한미연합사와 함께 건물을 사용하도록 건립됐다.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공간에 여유가 생겨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같은 구내 이전이라 집무실 이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합참 청사는 연합사와의 협조를 고려해 용산지역에 자리 잡았지만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전쟁 지휘 본부가 있는 남태령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되면 합참은 평시와 전시가 일원화된 작전지휘 체계 유지가 가능하며, 합참 근무자와 장병들도 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근무 여건이 보장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임기 시작이 50일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알고 있다”면서도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된 그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공간이 그 업무와 일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국민을 제대로 섬기고 제대로 일하기 위한 각오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를 국민 여러분께서 헤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 이렇게 되면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경복궁을 거쳐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으로의 등반로 역시 개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일층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서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고, 대통령실 업무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처 위에 군림하면서 권력만 독점하는 기존의 모습에서 탈피해, 민관합동위원회를 설치하고, 민간의 역동적인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국가 핵심 아젠다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도 구체화해나가겠다”며 “집무실 이전 문제와 아울러 국가 안보와 국민이 먹고 사는 민생, 코로나 위기 극복 역시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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