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서울시장 후보’로 슬쩍 언급했다가 우상호 의원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김 씨는 21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이재명 고문, 이낙연 고문, 이런 분들의 역할은?”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우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나가셨던 분이 바로 이어서 서울시장에 나간다? 저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김 씨는 “그런 이야기가 당내에 있긴 있냐?”라고 거듭 물었다.
우 의원은 “없다. 김어준 총수에게 처음 들었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후보가 없다고 직전에 대통령 후보로 나가셨던 분을 서울시장으로 나가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이기는 것만이 목적인가? 그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라고 요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물러서지 않자, 우 의원은 “그러면 이재명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격하시키고 다른 사람이 다음 대통령에 나가야 되겠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씨가 “이재명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꼭 나가라는 말이 아니고 제 말은 이재명 전 후보나 아니면 이낙연 전 후보의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어떻게 되냐는 거다”고 하자 우 의원은 “그런 문제를 후임 지도부 체제가 정비돼야 당내 논의를 거쳐서 정리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고 답했다.
김 씨는 “그런데 시한상으로 보자면 이번 주까지 이낙연 고문이나 이재명 후보가 서울로 이사 와야 된다”고 계속 이어갔다.
그러자 우 의원은 “이낙연 전 후보 집은 원래 종로”라며 “자꾸 이재명 후보 생각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그간 준비해 왔던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 마음 먹은지 오래되었고, 준비도 해왔지만 그 꿈부터 포기해야 했다”며 “저처럼 내려놓은 사람도 필요하고, 수습의 책임을 지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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