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합참 이전 비용은 1200억…원래부터 예정됐던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1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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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사진공동취재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합동참모본부의 ‘연쇄 이동’에 120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본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인수위가 전날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 추산한 496억 원에 포함되지 않은 예산이라 논란을 불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합참 이전 비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합참이 (서울 관악구) 남태령으로 이전할 경우 새롭게 청사를 짓는 비용은 1200억 원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날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469억 원으로 추산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등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국방부를 인근의 합참건물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 등이다. 여기에 합참 청사를 남태령 육군수도방위사령부로 옮기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현재 검토 중인 국방부 부지 내 대통령 관저 신축 비용 등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청와대 이전에 드는 예산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합참 이전은 이전부터 추진하던 사항”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라디오에서 “합참 이전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방부 이전과 관계없이 (평·전시 작전지휘체계 일원화를 위해) 과거부터 검토돼 오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인한 직접적 비용으로 포함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합참이 남태령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면서도 “현재 전·평시 지휘소가 다르기 때문에 합참이 전시지휘소 B-1 벙커가 있는 남태령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이어갔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미국에선 한국의 ‘K-트럼프’라는 말이 떠돌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아닌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민생에 백해무익하고 국가안보에 재앙과 같은 선택”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열고 서욱 국방부 장관을 대상으로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국회 차원의 압박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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