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내대표 선출… 주도권 경쟁 본격화
이재명계 박홍근-이낙연계 박광온 출사표
정세균계 안규백-이원욱, 친문 김경협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지웅 비대위원, 이소영 비대위원, 윤 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4선의 안규백 의원, 3선의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계파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황 선출 방식을 도입했지만 대선 이후 당내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계파별 세력 다툼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정세균계’ 소속이고 박광온 박홍근 의원은 각각 ‘이낙연계’, ‘이재명계’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21일 내내 원대대표 출마 선언이 줄을 이었다. 박광온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단합과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고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았다. 안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짜 야당답게, 당당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변해야만 한다”며 원내대표 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도 이날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내 통합, 국민 통합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 이원욱”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마지막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도 이날 “계파 구도가 아니라 ‘원팀’을 이룰 원내 구심력이 필요하다”며 출사표를 냈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이광재 의원은 대선 패배 책임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은 대선 직후 진행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간 경쟁 과열로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고자 입후보와 선거운동 절차 없이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1차 투표에서 172명의 의원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적어내는 방식이다. 다만 5명의 후보가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막판까지 물밑 세몰이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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