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이 정한 ‘현역의원 10%·무소속 출마 전력 15%’ 감점 지침에 강력 반발하자 이준석 당 대표는 “난 감점제에 반대했다”며 오해를 경계했다.
이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최고위가 최근 5년 내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경우와 현역의원의 경우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각각 15%, 10%를 감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 모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홍준표 전 대표가 두 가지 다 해당돼 더하기 해서 25% 감점을 받는 방향으로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진행자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최고위원이 감점제를 주도했냐’고 묻자 이 대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어쨌든 이견들이 있어서 다수결로 표결을 거쳤고, 저는 반대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수결 표결이라 되돌릴 순 없지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번 더 논의할 순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는 전날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신청을 하면 심사 과정에서 10%, 최근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15%를 각각 감점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한 후 1년 4개월 만에 복당한 바 있다. 이 규정에 의하면 홍 의원은 무려 25% 감점을 받게 돼 사실상 당내 경선 통과가 힘들게 된다.
이에 홍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에 참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관철시켰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그냥 조용히 내가 자란 지방으로 낙향하겠다는데도 발목을 잡느냐, 전략공천도 아니고 공정경선을 하겠다는데도 이렇게 훼방을 놓느냐”면서 “국민과 당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고 있으니 그만들 하라”고 격정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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