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간다고 했다가 용산으로 간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뭐가 씌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본다.”(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이나 공약했던 사항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실행하는 것이다.”(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여야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신구(新舊) 권력 갈등’ 전선이 여야 간 대리전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청와대를 옮기는 게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강병원 의원도 “광화문 시대를 약속했던 분이 광화문 시대는 재앙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독단적이고 졸속으로 불필요한 사회갈등을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 역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약속했다는 점을 앞세워 방어했다. 하태경 의원은 “기존 청와대에서 나오고 싶은 꿈은 문재인과 윤석열의 공통의 꿈”이라며 “‘광화문 시대’나 ‘용산 시대’나 국민들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기본 취지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집무실 이전 비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산한 이전 비용(496억 원)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기준인 500억 원 이하로 답에다가 문제를 맞춰 끼운 것”이라고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이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 지역에 있는 모든 부대가 건물을 신축하고 이전한다는 것이 잘못된 가정”이라며 “가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국방부 이전에) 11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사를 위한 계약 소요 기간(2일), 이사에 실제 필요한 최소 기간(약 4주)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국방부 본관동을 모두 이사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향후 합동참모본부 이전에 1200억 원이 필요하다는 인수위 추산에 대해서는 “저희 추산은 좀 다르다”며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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