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집무실 이전’ 충돌]
보안시설 없이 대통령 집무 힘들어… 최악의 경우 대비해 비용 집계중
당분간 서초동 자택서 출퇴근 유력… 12km 거리 교통통제 이뤄질듯
유사시 靑아닌 국방부 벙커 가기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임시 집무실’로 쓰게 되면 통신 보안과 경호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윤 당선인 측은 인수위 사무실에 군과의 핫라인 등 대통령 집무에 필요한 통신 시설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준비된 게 뚜렷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일단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인수위 사무실에 통신 보안 시설 설치 가능 여부와 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통신 보안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는 대통령이 통의동에서 집무를 보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윤 당선인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사무실에는 대통령 집무에 필요한 수준의 통신 보안 장치가 없다. 애초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의 국무총리실,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 등이 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것도 집무활동을 위한 보안 시설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 관저도 문제다. 윤 당선인 측은 취임 후에도 현재처럼 자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통의동까지 출퇴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통의동과 가까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이 있지만 이곳은 경호 여건이 열악해 제외됐다고 한다. 총리 공관 근처 등산로에서 공관 창문이 훤히 들여다보여 저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윤 당선인의 출퇴근 시간에 서초동∼통의동 12km 거리에 교통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지금도 윤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과 똑같은 경호를 받으며 통의동과 서초동을 출퇴근하고 있다. 취임 후 한동안 지속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의동 집무가 현실화될 경우 윤 당선인이 청와대 ‘지하 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를 이용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임기 시작과 함께 청와대는 100% 개방할 것”이라면서 “긴급 사태 발생 시 국방부 지하 벙커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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