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불편해지는 일이겠지만 나는 그런(과거 청와대의) 방식으로는 일을 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려는 데는 검찰 재직 당시 청와대 내부의 대통령 보고체계 전반을 직접 수사한 경험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는 22일 “윤 당선인은 과거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돼 최순실 씨 관련 의혹,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을 수사하며 청와대 내부 보고체계 전반을 일일이 따져본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논란을 비롯해 비서관, 부속실 등 청와대 내 층층 보고체계를 거치며 보고가 지연되거나 왜곡되는 과정도 직접 확인했다”라며 “청와대를 나오겠다는 윤 당선인의 결심에는 이 같은 경험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6년 12월 국회 국정농단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에서는 청와대의 보고체계가 논란이 됐다. “대통령에 대한 서면보고는 어떻게 하느냐. (국가안보실의) 중령이 가지고 뛰어가느냐, 아니면 팩스로 보내느냐”라는 한 위원의 물음에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경우도 있고 그냥 뛰어가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서면보고도 비서동에서 본관 집무실이나 관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야 할 수 있고, 대통령이 보고서를 열람했는지조차 알기 힘든 청와대의 업무 환경이 윤 당선인에게 각인돼 있다는 얘기다.
윤 당선인은 최근 주변에 “대통령 보고 시간을 잡아서야 대통령 보고가 이뤄지면 실질적인 보고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라며 “참모들이 대통령과 바로 붙어 일하며 수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게 좋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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