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경호경비팀장을 맡고 있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에 대해 22일 “굉장히 역겹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 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어떤 안보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적도 없는 그분들이 갑자기 NSC를 소집하고 안보를 운운하는 자체가 굉장히 역겹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그동안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을 통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부가 도발을 도발이라 말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21일) 예정에 없던 NSC 확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고, 윤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북한 미사일 도발에 NSC를 직접 주재한 경우가 적어 논란이 됐다. 또 북한이 민감해하는 ‘도발’이라는 표현을 자제해 대북 저자세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동아일보 분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 임기 중 청와대가 북한 도발 등으로 긴급 NSC 및 관계장관회의를 연 것은 총 64번이다. 이 중 문 대통령은 17번의 회의(26.6%)만 주재했다. 나머지는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NSC를 8차례 소집했지만 이후 주재 횟수가 줄었다.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도 NSC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분석 대상에서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정례 NSC 상임위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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