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한미, 대규모 실기동 훈련 재개 필요”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3일 11시 14분


제임스 셔먼 주한미군 사령관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나이트필드 연병장에서 열린 미 현충일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3.5.23/뉴스1
제임스 셔먼 주한미군 사령관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나이트필드 연병장에서 열린 미 현충일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3.5.23/뉴스1
다음 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에서 지난 4년간 중단됐던 야외 실기동 훈련(FTX)이 진행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실기동 훈련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셔먼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21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로 이유로 한미 간의 실기동 훈련이 재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역내 위협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지난 1월에만 7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는 준중거리탄도비사일(MRBM)급 발사체를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서해상을 향해 방사포 4발을 쏘면서 무력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셔먼 전 사령관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철통 같은 방어태세를 유지하고, 미사일 방어체계가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으며 지속적인 시험과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실기동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기동 훈련은 작전 수행에 필수적인 절차와 과정을 연습하는 것”이라며 “매년 적어도 두 번의 대규모 훈련을 실시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 사령관도 지난달 8일 미국 국방산업협회(NDIA)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대규모 훈련은 매우 효과적인 억지력으로 여러 차례의 소규모 훈련으로는 대체할 수는 없다”며 대규모 실기동 훈련 재개를 지지했다.

이 밖에 미국 군사 안보 전문가들도 실기동 훈련 재개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미 군사 안보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은 한미 연합군이 함께 치르게 될 것이지만 이는 미국 훈련소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한국군 장교와 병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현장에 나가 함께 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연합사 작전 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북한을 도발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훈련을 줄여서는 절대 안 된다”며 “훈련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축소된 후 야외 실기동훈련(FTX)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됐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지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과정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음 달에 진행될 훈련에서는 야외 실기동 훈련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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