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선물’ 풍산개 어디로?…尹 “文이 계속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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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3일 13시 45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들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들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려견의 인수인계 문제와 관련해 “아무리 정상 간이라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윤 당선인의 반려동물 사랑은 유명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저한테 (반려견들을)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겠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볼 때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 취지에 맞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암수 한 쌍을 선물 받았다. 수컷은 ‘송강’, 암컷은 ‘곰이’다. 이후 북한에서 새끼를 밴 채 내려온 암컷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으면서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는 모두 8마리로 늘어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2마리와 새끼들은 정상회담 선물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 개인 소유가 아니라 국유 재산”이라며 “사료값 등 각종 비용도 대통령 사비로 지출하는 다른 반려동물과 달리 국가 예산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들은 국가 소유인만큼 일반 분양이 어렵다. 따라서 윤 당선인이 인계받거나 문 대통령이 퇴임 전에 국립 동물원이나 공공기관에 분양하는 안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앞서 2019년 곰이가 낳은 6마리의 새끼를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에 분양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곰이가 낳은 강아지 6마리가 오늘 마지막 청와대 산책을 한 뒤 지자체로 이사 간다”며 “평화의 염원을 담은 산, 들, 해, 강, 달, 별이가 전국 각지에서 잘 자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는 청와대의 분양 계획에 따라 응모한 지자체들 중에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양산 자택에서부터 키워왔던 풍산개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도 지자체에 분양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녹지원에서 풍산개 ‘곰이’를 쓰다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녹지원에서 풍산개 ‘곰이’를 쓰다듬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 첫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는 같은 해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졌다. 우리와 두리를 보고 싶다는 국민의 공개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우리는 2013년 봄에, 두리는 같은 해 가을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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