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뭘 잘못했다고 벌 받나”…공천 페널티 거듭 비판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23일 15시 12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최근 당내에서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페널티’를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홍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7년간 당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벌을 받으면서까지 경선을 해야 하나”며 “지도부의 난맥상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야당도 아닌 여당 지도부다”라며 “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당과 나라만 생각하는 지도부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모두 입당시킨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한다니. 그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력을 다해 지방선거에 임할 시점에 현역 의원들을 출마하지 못하게 한다니 지방선거는 총선 패자들의 잔치인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심판이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정해두고 선수로 뛰면 승복할 선수가 세상에 어디 있나”며 “1, 2위 격차가 10% 이상 나면 현역은 당연히 컷오프되는 것이 모든 물갈이 공천의 원칙이었는데 그것도 무시하는가. 당 운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도 했다.

이는 당 최고위원회의가 21일 지방선거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에 대해 ‘10% 감점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에 대한 불만이다. 특히 5년 이내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경우 15% 감점을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지난 21대 총선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했다가 1년 4개월 만에 복당했던 홍 의원은 두 페널티가 모두 적용돼 25% 감점을 받고 경선에 임하게 된 것이다.

홍 의원이 ‘심판이 자기한테 유리한 룰을 정했다’고 한 표현은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21일 따로 성명서까지 내면서 “출마예정자가 상대방에게 페널티를 정하는 것은 정의에 반한다”며 지방선거 출마자 감점 규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당 대표가 페널티 부과 초안을 잡았다”며 “10페이지가 넘는 그런 내용으로 상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저는 누차 현역 출마나 무소속 경력 출마자의 페널티를 반대해왔다”며 “김 최고위원이 최근 대구시장 출마로 오해를 사니까 당 대표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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