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69일 앞으로
서울 오세훈-부산 박형준 재선도전 유력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놓고 막바지 고심
치열한 경쟁 속 공천 룰 둘러싸고 갈등 커져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에 성공한 기세를 6·1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준석 대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21일 임명한 데 이어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구성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절대로 패해서는 안 된다”며 “중량급 인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당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윤희숙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도 반드시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지사의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최종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장의 경우 시장을 지냈던 안상수 전 의원과 유정복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이학재 전 의원도 경선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윤상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높은 지지를 보냈던 영남 지역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조경태 의원, 박민식 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장은 권영진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공천 룰을 둘러싼 잡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 간의 기 싸움이 당 지도부 내부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홍 의원은 현역 의원의 경우 10%, 무소속 출마 전력이 있는 경우 15% 감점을 부과하기로 한 최고위 결정 과정에 김 최고위원이 참여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두 가지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홍 의원은 “직위를 이용해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김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23일 TBS 라디오에서 “(감점을 부과하는) 안건을 상정하는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내용을 아예 모르고 상정했을 수도 있는데, 제가 주도해서 관철한 건 아니다”라고 이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저는 현역 의원 광역단체장 출마자에 대한 감점 미부과를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다”며 “떠넘기기를 시도해 공천 잡음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천룰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공평무사하고 공명정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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