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보좌진들 사이에선 새 명함을 만드는 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국회의원의 보좌직원과 수당 등에 관한 법률’이 다음 달 5일 시행되면서 보좌진들의 명칭도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비서’ 직책이 ‘비서관’으로 바뀌고 기존 비서관은 ‘선임비서관’으로 새로운 직책을 받는다.
지금까지 국회 의원실 보좌진은 보좌관, 비서관, 비서 등 3개 직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법률 개정에 따라 비서 직책이 없어지게 됐다. 이를 놓고 비서관과 비서 사이에선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통상 경력 10년 안팎이 쌓여야 5급 비서관을 달 수 있었는데, 6∼9급 비서들과 같은 직책명을 쓰게 된 비서관들은 내심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비서들은 “보좌진의 권익 신장을 위해 그동안 업무를 제대로 통칭하지 못하는 직책명을 변경한 것”이라며 개편을 반기고 있다.
법안 개정 과정에서 비서관 중 최고참 비서관의 명칭을 ‘수석비서관’으로 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정부 부처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대통령수석비서관 직책명과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수석비서관 대신 ‘선임비서관’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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