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 “5월 10일 국민화합 장으로”
용산도 검토했다 관례대로 국회로…文대통령 이임 환송행사도 계획
준비委 “尹부인 김건희 당연히 참석…박근혜 前대통령 참석 논의할 것”
총감독엔 MB취임식 연출 이도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를 아울러 통합을 상징하는 국민 500여 명을 행사에 초대할 계획이다. 박주선 위원장은 23일 “취임식을 국민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용산, 광화문 검토했지만 관례 택해
박 위원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금융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시작을 알리는 봄, 5월 10일에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연다”고 밝혔다.
취임식 장소로 파격보다는 관례를 택한 것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6명은 모두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돼 당선 이튿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간략하게 취임식을 열었다.
준비위는 당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인접한 용산공원과 차로 5분 거리인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도 취임식 후보지로 검토했다. 준비위 측은 “용산공원은 (전체 공간의) 10%만 국민에게 개방돼 있어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고, 중앙박물관 열린마당도 장소가 협소했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의 접근성이 좋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도 검토했지만 주변에 고층 빌딩이 많아 경호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참석 여부 관심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부터 시작된 이임 대통령 환송 행사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취임해 환송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도 초대 대상이냐’는 질문에 “국민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깊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은 24일 지병 치료를 받아온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입주한다.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윤 당선인 측은 “아직 그 누구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하거나 초청 의사를 전달한 바는 없다”며 “추후 준비위와 윤 당선인이 면밀한 검토를 거쳐 초청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식에는 그동안 공개활동을 자제해 왔던 윤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도 참석한다. 박 위원장은 김 대표의 참석 여부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의 부인은 참석이 당연한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준비위는 또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지역, 계층, 직업, 세대, 보수와 진보의 벽을 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국민 500여 명을 특별 초청할 계획이다. 취임식 규모는 과거 최대 7만 명까지 참석했지만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담아낼 취임사 작성을 총괄하는 취임사준비위원장에 이각범 KAIST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 위원장에 대해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비전과 희망을 심어주는 최고의 취임사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취임식기획위원장은 국민의힘 홍보위원장을 지낸 김수민 전 의원이 맡는다. 취임식 행사의 총감독엔 제일기획 출신인 이도훈 홍익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 총감독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을 연출했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제작단장을 맡아 ‘드론 오륜쇼’를 선보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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