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초선 “민심 청취”요청에 화답
일부선 “6월 지방선거 의식한 행보”
尹, 시진핑과 이번 주내 통화 추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지역 민심 청취 행보에 나선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는 이례적인 지역 행보로, 일각에서는 6·1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지역 민생 현장을 돌아보는 일정을 준비 중”이라며 “선거 기간에 국민께 했던 약속을 잘 실천하고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방문 시기와 지역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점에 가려고 검토하고 있다”며 “원칙은 정해졌지만 어떤 지역을 방문할지는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지역 행보를 두고 “당선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나아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민심에 귀 기울여달라”는 일부 의원들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앞서 14일과 15일 각각 서울 남대문시장과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인수위원들에게도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이 당선인 신분으로는 다소 이례적으로 지역 행보를 계획하면서 정치권에서는 6·1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상 인수위 초반에는 부처별 업무보고와 국정과제 선정 등 업무가 과중되는 시기”라며 “굳이 시간을 내 당선 감사인사를 돌겠다는 것은 앞으로 있을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통화하는 등 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이은 여섯 번째 정상과의 통화다. 두 사람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주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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