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성서울병원에는 옛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앞서 출소했던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퇴원 모습을 지켜봤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도 박 전 대통령을 찾았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 중엔 윤상현 박대출 윤주경 의원이 병원 앞을 찾았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서청원 전 의원도 이날 현장에 올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며 측근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백승주 유기준 유정복 이정현 함진규 전 의원(가나다 순)과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당정청 주요 인사들 역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별다른 입장 표명 대신 묵묵히 박수를 치며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반겼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저도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모신 보좌진들끼리 한 번 빠른 시일 내 (대구)달성 사저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참으로 고생 많으셨다. 이제 몸도 마음도 자유를 찾으시길 바란다”고 썼다. 민경욱 전 의원도 “웃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며 “고생하셨다. 버텨주셔서 감사하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1분가량 짧은 인사말을 마치고 곧장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이들과 따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0여 명이 병원 앞에서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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