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자 즉각 합동 화력훈련에 나서며 맞대응했다. 군 당국은 조만간 우리 군 최강전투기 F-35A 스텔스기 30여 대가 포함된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의 행진)’ 훈련까지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텔스기가 활주로에 일렬로 늘어서서 위용을 과시한 뒤 줄줄이 이륙하는 이 훈련을 통해 대북(對北) 억지력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이날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 1시간 51분 만인 오후 4시 25분경 강원 강릉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1발과 전술용 단거리미사일인 에이태킴스 1발을 발사했다. 이어 F-15K 전투기가 이륙해 공대지미사일인 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했고, 이지스함에선 함대지미사일 해성-2 1발이 북한의 도발 원점을 가정한 동해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됐다. 2017년 11월 북한의 ICBM ‘화성-15형’ 발사 당시 군이 합동 타격훈련에 나섰을 때보다 미사일 수량도 늘고 전반적인 성능도 향상됐다.
합참은 이례적으로 이날 훈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언제든지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F-35A 스텔스기 30여 대를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 준비에 돌입했다. 소식통은 “이르면 이번 주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항공기에 최대한 많은 무장을 실은 뒤 신속하게 출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우리 군 공중전력을 동원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현 정부에서 실시된 적이 없다. 1월 미국으로부터 40대 도입이 완료된 F-35A 대다수가 북한을 겨냥한 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사실상 우리 군 단독으로 보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군사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 군의 F-35A 도입을 겨냥해 ‘무력증강 책동’이라며 여러 차례 거센 비난을 쏟아내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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