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3월 취임한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통화가 “이번 주 내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통화 시점은 25일 오후가 유력하다. 김 대변인은 “시 주석이 그동안 취임 이후 당선인 신분에 있는 국가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한 전례가 없다”며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축전을 보내 축하하고, 이튿날 통화를 했다. 하지만 이때 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청와대에 들어가 당선인 신분이 아닌 대통령이었다.
이번에 윤 당선인이 시 주석과 통화하면 미중일 3국 정상과 모두 통화를 하게 된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여 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 나갈 한중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을 구상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급박한 한반도 정세와 향후 한중관계 등을 고려해 통화하기로 했다는 것. 다만 일각에선 양측이 서둘러 통화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윤 당선인은 앞서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간 안보협의체) 정상들과는 서둘러 통화를 마쳤지만 시 주석과는 통화를 하지 않아 일각에선 중국과 거리 두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통화 내용과 관련해선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 축하 의미가 큰 만큼 현안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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