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통화를 하고 차기 정부 한중관계의 첫발을 뗄 전망이다.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다소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윤 당선인의 첫번째 대중국 외교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그동안 당선인 신분의 국가지도자와 전화통화한 전례가 없고, 관례적으로 상대 지도자가 정식 취임한 후 통화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며 이번주 내 통화가 조율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올해 들어 벌써 북한에서 10여차례 미사일이 발사됐고,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높여가는 상황 속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관계에 따라 통합 필요성도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이튿날인 지난 11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시 주석의 축전을 전달받은 바 있다. 시 주석은 축전을 통해 “중한(한중)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며 “중한 수교 이래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왔고 지금의 세계 평화안정과 번영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긍정적 기여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수교 30주년 양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됐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고, 중국의 3대 교역국이 우리(한국)”라며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미국·일본·영국·호주·인도 등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동맹’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시 주석과 통화에서 탐색전 성격의 논의가 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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