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대 도발’에 나서자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군 단독으로 이뤄져온 맞대응을 향후 한미 연합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것. 북한이 ‘괴물 ICBM’인 화성-17형을 전날 발사했다고 밝힌 25일 우리 군은 F-35A 스텔스기 28대가 활주로에서 밀집해 전진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전격 공개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2018년부터 중단됐다. 당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훈풍이 불면서 북한이 매우 민감해하는 B-52, B-1B 전략폭격기나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멈춰진 것. 하지만 북한의 도발 징후 등이 본격화되자 2020년 본토로 철수했던 B-52 전략폭격기 4대는 지난달 15일 괌 앤더슨 기지에 재배치됐다.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은 서태평양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링컨함은 북한의 ICBM 도발이 임박했던 14일 F-35C 스텔스기를 서해상으로 출격시키기도 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 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북한이 미국의 본토 방어 능력과 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로 차세대 요격기 조기 배치와 알래스카의 장거리 식별 레이더의 완전한 운영 역량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8년까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차세대 요격기 20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우리 군은 북한 ICBM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25일 F-35A 28대 등이 참가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진행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현장 지휘했다. 최대 무장을 장착한 전투기가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에서 활주하는 훈련을 군이 실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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