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늦은 신·구 권력 회동…文·尹 이번주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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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7일 07시 02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News1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News1
난항을 겪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회동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히던 감사위원 인사권 문제가 해소되고,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측 간 소통 채널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물밑에서 회동 날짜 조율을 위한 논의를 가동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은 과거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을 세우고 있는 만큼 다음 주를 넘기게 되면 양측 모두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은 열흘 이내로 이루어졌지만,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은 이날 기준 18일을 넘겼다.

지연되는 회동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는 긍정 평가가 44%, 부정평가 51%로 조사됐는데, 부정평가 이유로는 기존의 부동산 정책이 아닌 ‘새 정부·당선인에 비협조’(19%)가 1순위로 꼽혔다.

같은 조사에서 ‘윤 당선인이 앞으로 5년 동안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55%는 ‘잘할 것’, 40%는 ‘잘못할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의견 유보는 5%였다.

긍정 전망이 부정 전망을 앞서지만,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윤 당선인에 대한 기대는 낮다. 같은 질문에 대한 긍정적 응답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87%, 2012년 12월 박근혜 당선인 78%,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인 84%였다.

윤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낮은 원인 중 하나로 현 정부와의 갈등이 꼽힌다.

정치적 상황도 회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측이 첨예한 갈등을 보인 감사위원 인사권의 경우 지난 25일 감사원이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신·구 정부 간 협의 없이는 감사위원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윤 당선인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청와대 입장에서는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핵심 공약인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편성과 곧 지명을 앞두고 있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서라도 정부와 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문 대통령과 날을 세우기보다는 협치의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

여전히 40%대의 안정적 지지율을 기록 중인 문 대통령과의 갈등이 향후 윤 당선인에게 잠재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인해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현실도 회동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5일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윤 당선인을 만나 북한 ICBM 발사 관련 동향과 정부 대응조치, 향후 전망과 대책을 브리핑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주에도 회동이 성사되지 않으면 양쪽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주에는 성사가 될 것이다. 양측의 분위기도 과거보다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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