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여야가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에서의 재격돌을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통해 선거 연패를 막고, 정국 반전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서울 경기 인천 등 3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 민주당 “경기도 수성”
“더 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다시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적었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이라고 밝힌 그는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임 후 5월 10일부터 사시게 될 집의 건축 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며 양산 사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대선 패배 이후 ‘구인난’이 이어지는 민주당 내에선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은 이날 통도사를 찾아가 송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용빈 의원도 전날 블로그에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는 송 전 대표”라고 적었다.
다만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수도권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을 다시 내세우는 건 반성 없이 지방선거까지 ‘폭망’하겠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수도권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경기도 수성’에는 사활을 건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솔직히 서울시장은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경기도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당선인을 46만 표 이상 앞서는 등 여전히 충분히 싸워볼 만한 지역”이라고 했다. 경기에서만 이겨도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는 데에 대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것.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할 예정인 주자는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안민석(경기 오산) 의원과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이다. 3·9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단일화했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중 어느 지역 후보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 수도권 싹쓸이 벼르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초기 국정 운영을 위해 4년 전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지방 권력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에선 오세훈 시장이 윤 당선인과의 부동산 정책 공조를 강조하며 재선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서울시장 재도전설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안 위원장이든 누구든 경선에서 꺾을 자신이 있다”고 일축했다.
경기도지사는 대선 주자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 등과 경선에서 격돌하게 된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은 전직 시장들 간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재선 인천시장 출신인 안상수 전 의원과 2014년 인천시장을 지낸 유정복 전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는다. 인천에서 3선을 지낸 이학재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고, 인천 현직 최다선인 윤상현 의원(4선)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