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와 관련 “안보는 공기와도 같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방부는 집행부서고 그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면서도 “다만 ‘안보는 공기와도 같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부 대변인의 발언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방부가 윤 당선인 집무실 이전에 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부 대변인 발언에 대해 “말 그대로다. 우리가 숨을 쉬고 있지만 공기의 소중함을 모른다”며 “국방이나 이런 쪽은 정쟁에 휩싸이지 않고 일관되고 국가안보를 위해 외길만 간다.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그런 것이 퇴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들어와서 보니까 불철주야 고생하는 것, 전체 공동체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99.9%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이들이 흘리는 피와 땀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발언이) 집무실 이전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지만 평소에는 소중함을 모른다는 아쉬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방부 대변인이 부정적 발언을 했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예비비 편성을 거부해 5월10일 집무 시작과 동시에 이전은 불가능해졌지만 윤 당선인이 취임한 후에는 이전을 추진할 수 있다.
게다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만찬에서 집무실 이전 관련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당국자는 “국무회의에서 (예비비 편성이) 의결되면 추가적인 절차들이 있다. 바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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